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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ju11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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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watch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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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범죄예방시스템에 의해 미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 시스템 관리자인 그는 자신이 절대 그럴 리 없다 생각하고 시스템 오류의 일종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찾아 나서는데... 한데 모든 것은 예언대로 이루어지고, 눈 앞엔 과거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톰이 권총을 발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왜? 자기 아들을 죽인 살인마니까. 하지만 톰은 쏘지 않았다. 그리고 침착하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왜 자신한테 총을 쏘지 않냐고 반문하기 시작하면서 관객은 충격에 빠진다. 사실 남자는 진짜 범인도 아니었으면서 누군가에게 매수당해 톰의 범행을 촉발시키는 역할로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해서 남자는 톰에게 총을 쏴달라고 애걸하고, 톰이 자기를 죽일 것 같지 않자 톰의 권총에 손을 대 자신을 직접 해치운다.

전통적으로 원수를 갚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힘의 균형만이 사회의 질서를 이룰 수 있었으니까. 내 목을 치면 네 목이 떨어진다는 걸 알 때, 세상은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 우리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면 사정은 복잡해진다. 예컨대, 천안함이 북한이 침몰시킨 것인 이상 우리가 그 원수를 갚기 위해 반드시 북한과 전쟁을 해야 하는 거라면, 남과 북을 손쉽게 공멸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천안함이라는 작은 배 하나를 아무도 몰래 침몰시키고 오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 자 그러면, 서로의 화력이 얼마라고 뻔히 나오는 상황에서 남한과 북한은 어부지리의 이익을 누군가에게 그리 쉽게 나눠줄 정도로 어리석은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 일을 단순하게 볼 수 없는 까닭이다. 더구나 과거의 일은 바로 알기 어렵다. 천안함 폭파의 주동자건 사회의 범죄자건, 범죄라는 병리학적 현상이 나타나기까지는 수 많은 인과의 요소들이 겹쳐야만 한다. 남을 해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도 외형적 요소가 그의 범행을 막고 있을 수 있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도 순간의 요인들이 범행으로 이끄는 수가 있다. 그럼 우리가 범죄자로부터 주목해야 하는 게 단순히 그의 마음 뿐일까?

물론 우리는 우리 몸의 관리자로서 나를 해하려는 자에 맞서 싸우고, 또 필요하면 그대로 되갚아 줄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복잡화 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 몸의 생존은 기본적으로 나 혼자만의 의지론 부족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우리 몸의 붕괴위험 요소를 사회 전체로 이양시켜 관리하는 게 바로 사람이란 거다. 아무리 끔찍한 범죄자라도 그의 인권을 얘기해야만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우리가 바로 사람이니까. 사회성을 이루고 사는 우리 체제에 대한 믿음과 열정이 존재하니까.

사실, 주인공 톰도 원래는 남자한테 주저않고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한데 잠시나마 톰을 주저케 했던 건 그가 미래를 봤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만일 우리가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다. 세븐 데이즈의 불쌍한 아버지는 아직 우리 현실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그것은 우리의 미래로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영화를 통해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본 거라면 미래는 우리 손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비록 과거일지라도,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영화 감상문에 대한 감상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