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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watch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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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 국가라는 조직에 한 번도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국가야말로 외적으로부터 집단을 지켜주는 최대한의 껍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든 조직은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한 사회의 어떤 누구에게 재능 있는지를 알 수 없던 시절에 국가는 천의 하나, 만의 하나로 타고나는 하늘의 선물을 줍기 위해 거대하고도 방만한 조직을 유지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든 개인의 스펙은 관리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재능 또한 인위적인 개입으로 얼마든지 갈고 닦여질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국가는 더이상 한신이나 장량 같은 천재들의 출현을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국가가 할 일이란 오로지 가능성 있는 인재들로부터 잠재력을 끌어낼 시스템을 유지하는 일 뿐입니다.

덕분에 많은 부조리가 사라졌습니다. 이제 국가는 기업화 되고... 아니, 기업이 국가화 된 건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전통적인 의미의 전쟁은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개방은 배타보다 강하고, 인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텃밭은 이미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과연 '멍청한' 국가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요? 당신이 모든 조직에서 탐내는 유수한 인재라면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만일, 당신이 모든 조직에서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무능한 인재라면... 전통적인 의미의 국가 역할을 더 그리워할지도 모르지요.

나의 생존이 다른 이의 생존 가능성을 줄이는 현실 속에서, 삶은 곧 전쟁이 되고 맙니다. 태어나면서 알파와 오메가로 신분이 갈리는 조지오웰의 이상사회(?)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스스로 생존하는 이유를 증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국가를 경계선으로 했던 기존의 전쟁과는 다른,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전쟁의 모습입니다. 세계 3차 대전은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릅니다. 국가가 아닌, 인간 그 자신에게 행해지고 있는...

여러분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 끔찍한 전장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는 궁금합니다. 살아간다면 뭔가 바뀌는 게 있을까요? 먼저 간 사람들이 안타까운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바뀌는 건 세상 뿐만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끝에 서있는 자가 얻을 대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비록 아직 질문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답이 무엇인지 저는 너무도 궁금합니다. 궁금해 미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