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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1740ss님의 댓글

profile_image l1740ss 작성일

영화 한 편에, 이렇게 많은 역사와 철학 정치와 인간이 담길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나는 톱니바퀴의 하나의 이에 불과했다’고 강변한 아이히만과 한나가 현대판으로 변형된 이웃들을 우리네 일상에서도 많이 보고 접하면서 삽니다. 글쓴 님께서는 한나의 정신구조를 어느정도 알게 된 우리가 그녀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는 것이 전적으로 옳은 것이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른데, 아이히만만큼은 아니어도 근현대 우리 역사에서 자신의 이웃들에게 씻기 힘든 죄를 지은 자들이 무죄판결 혹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더 리더의 한나 슈미트들을 양산하였고 지금도 양산하고 있으며 한나 슈미트에 대한 온정적인 시선은 또 다른 한나 슈미트들에게 자기합리화의 논리로 이용될 수 있지 않겠나 싶은 노파심이 듭니다. 그런 자들이 상황이 안좋으면 '생계형 친일이었다'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고 변명하다 상황이 유리해지면 그것이 뭐 그리 잘못된 일이었느냐고 적반하장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았지 않겠습니까?

김용언님의 깊이 있는 영화평에 감사드립니다. 마치 수준높은 수필을 한 편 읽은 기분이 듭니다^^

sukhoon05님의 댓글

profile_image sukhoon05 작성일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