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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angto님의 댓글
igangto 작성일
이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 대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 그리고 영화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핵심은 "나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였던가요"가 아닐까?
여기에서 먼 곳에 소리없이 떠난 형식상의 남편을 찾아서 한 인간의 아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수애라는 연기자의 캐릭터 한계성과 클럽 밴드라는 역할 소화에 대한 어느 정도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었지만, 오히려 다른 밴드 그룹과의 이질성, 이격감과 수애의 연기가 품고 있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가 오히려 매력적인 영화라는 인상을 남겼다.
포연이 자욱한 전장 속에 말없이 떠난 남편, 위기에 빠진 남편을 만나기 위하여 달려온 동화속 모티브의 결합이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둘의 만남에는 모든 상황을 흡입해 버리는 강한 원망과 기대하지 못했던 재회에서 오는 엄청난 충격들로 인하여 시간이 정지해버린듯한 순간, 수애는 말없이 싸대기를 때린다.
먼 곳에서 달려온 님을 향한 순애의 싸대기는 내가 너에게 어떤 존재였니? 넌 왜 말없이 이곳에 왔니? 사랑을 꼭 말로 해야 아는 거니? 너의 감정에 대한 절실함은 내 감정에 대한 절실함을 뭉갤 수 있는 거니? 등등의 말로 상길의 싸대기를 때린다. ....
남성성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여성적 감정과 연민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새로운 옷을 입고 연기한 수애의 불과불급의 감정과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 아닐까?
팬의 입장에서 연기자의 연기 변신이 반가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아닐까? 고정관념이 강했던 만큼 고정관념을 깬 배우의 변신에서 묘한 쾌감을 느낄 때 팬들은 즐겁다...